정성립(66)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과 이병모(59)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은 각각 회사를 살려내야 하는 임무를 지난해부터 떠안았다.
두 사람은 경기고·서울대 조선공학과 선후배다.
학맥 외에도 20년 넘게 같이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무한 공통점이 있다.
정 사장은 2001부터 2006년까지 대우조선공업(현 대우조선해양),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거쳐 2015년 5월부터 이 회사 사장을 다시 맡았다.
대우조선해양 부사장 출신인 이 사장 역시 지난해 5월부터 STX조선해양 사장직을 수행중이다.
두 사람은 대우조선해양에서 조선경력을 쌓았다.
정 사장은 산업은행에서 2년간 근무후 1981년 대우조선공업(현 대우조선해양)에 입사했다.
이 회사 노르웨이 오슬로 지사장, 관리본부장을 거치는 등 영업·관리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.
이 사장은 정 사장 뒤를 차근차근 밟았다.
대우조선해양에서 생산부터 영업, 관리까지 조선 전 분야를 경험했다.
당시 회사 내부에서는 이 사장을 '차세대 리더' 중 한명으로 꼽는 분위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.
조선업 위기는 두 사람을 다시 불러들였다.
'돌려막기', '회전문' 인사란 평가도 있었지만 두 회사 채권단은 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소방수로 두 사람을 호출했다.
정 사장은 2006년 이후 대우정보시스템 사장을 맡아 조선업체를 떠났다.
그러나 2013년 STX조선해양 총괄사장으로 컴백한데 이어 지난해 5월 친정인 대우조선해양 최고경영자로 복귀했다.
이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겸 대우조선해양이 위탁경영한 대한조선 대표이사 사장으로 2011~2015년까지 일했다.\
그는 정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STX조선해양 사장에 임명됐다.
대한조선 경영정상화에 힘쓴 노하우를 채권단이 눈여겨 본 것이다.
이 사장은 특히,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해양을 살려야 하는 책임을 떠맡았다.
법원은 지난 7일 STX조선해양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이 사장을 법률상 관리인으로 임명했다.
외부 전문가가 관리인을 맡는 경우도 많지만 법원은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전문성이 있는 이 사장을 법률상 관리인으로 임명했다.